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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 식물원의 촉촉한 가을 산책

2025-물빛훈장의 여행

by 물빛훈장 2025. 10. 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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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 식물원의 촉촉한 가을 산책

촬영일자: 2025104

촬영장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적푸리로 9

 

오늘은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신구대 식물원에 갔다.

비 오는 날의 식물원은 싱그러운 흙냄새와 물기를

머금은 초록빛으로 가득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길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왔다.

특히 오늘 만난 꽃과 곤충들은 특별한 이야기를 건네는 듯했지.

꽃무릇의 마지막 인사

입구에서부터 반겨주던 꽃무릇은 이제 막 끝물을 맞고 있었다.

붉은 꽃들이 짙은 녹음 사이에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빗방울을 머금은 꽃잎은 더욱 선명하고 영롱하게 빛났지.

그 화려함 속에 슬픔이 담긴 듯한 모습이

꽃무릇의 별명인 '상사화'를 떠오르게 했다.

젖은 보도블록을 따라 길을 걸으며

비와 함께 꽃무릇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곤충 친구들과의 짧은 대화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니 여러 곤충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거대한 무당거미가 거미줄 한가운데서 빗방울을 보석처럼 매달고 있었다.

빠른 날갯짓으로 꽃 주위를 맴도는 박각시나방의 모습도 신기했지.

마치 벌새처럼 꽃에 주둥이를 깊숙이 박고

꿀을 빠는 모습이 여간 부지런한 게 아니었다.

또 다른 꽃밭에서는 작은 사마귀 한 마리가

풀잎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녀석들은 평소보다 더 느긋하게 움직이는 듯했다.

보랏빛 가을꽃과 마주하다

가을을 대표하는 들꽃들이 보랏빛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보라색 개미취 꽃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빼놓을 수 없지.

빗물에 흠뻑 젖은 꽃들은 생기가 넘쳤다.

이 꽃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조화롭게 피어나

가을 분위기를 완성했다.

 

짙어지는 가을의 색

길의 끝자락에는 가을이 더 깊어진 풍경이 펼쳐졌다.

작지만 단단한 참취꽃과 수줍게 고개를 내민 잔대꽃도 볼 수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멋이 있는

소국과 층층이꽃도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그리고 물빛훈장이 꽃밭 속에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했다.

가을의 색을 담아내려는 열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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