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일자: 2025년 10월 4일
촬영장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적푸리로 9
오늘은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신구대 식물원에 갔다.
비 오는 날의 식물원은 싱그러운 흙냄새와 물기를
머금은 초록빛으로 가득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길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왔다.
특히 오늘 만난 꽃과 곤충들은 특별한 이야기를 건네는 듯했지.
입구에서부터 반겨주던 꽃무릇은 이제 막 끝물을 맞고 있었다.
붉은 꽃들이 짙은 녹음 사이에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빗방울을 머금은 꽃잎은 더욱 선명하고 영롱하게 빛났지.
그 화려함 속에 슬픔이 담긴 듯한 모습이
꽃무릇의 별명인 '상사화'를 떠오르게 했다.
젖은 보도블록을 따라 길을 걸으며
비와 함께 꽃무릇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니 여러 곤충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거대한 무당거미가 거미줄 한가운데서 빗방울을 보석처럼 매달고 있었다.
빠른 날갯짓으로 꽃 주위를 맴도는 박각시나방의 모습도 신기했지.
마치 벌새처럼 꽃에 주둥이를 깊숙이 박고
꿀을 빠는 모습이 여간 부지런한 게 아니었다.
또 다른 꽃밭에서는 작은 사마귀 한 마리가
풀잎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녀석들은 평소보다 더 느긋하게 움직이는 듯했다.





가을을 대표하는 들꽃들이 보랏빛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보라색 개미취 꽃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빼놓을 수 없지.
빗물에 흠뻑 젖은 꽃들은 생기가 넘쳤다.
이 꽃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조화롭게 피어나
가을 분위기를 완성했다.





길의 끝자락에는 가을이 더 깊어진 풍경이 펼쳐졌다.
작지만 단단한 참취꽃과 수줍게 고개를 내민 잔대꽃도 볼 수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멋이 있는
소국과 층층이꽃도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그리고 물빛훈장이 꽃밭 속에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했다.
가을의 색을 담아내려는 열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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