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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선물한 촉촉한 향기, 물향기 수목원 산책

2025-물빛훈장의 여행

by 물빛훈장 2025. 10. 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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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선물한 촉촉한 향기, 물향기 수목원 산책

촬영일자: 2025107

촬영장소: 경기도 오산시 청학로 211, 물향기 수목원

 

가을이 성큼 다가온 10월 초,

가을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 경기도 물향기 수목원을 찾았다.

비가 오는 날의 수목원은 평소와는 다른 고요함과

깊은 '물향기'를 품고 있었다.

땅의 냄새, 나무의 냄새, 그리고 촉촉하게 젖은 꽃들의 향연이었다.

오늘 만난 가을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어 본다.

색깔이 깊어지는 풍경

수목원 입구에서부터 젖은 흙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의 시작을 만끽했다.

댑싸리의 황금빛 물결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붉은빛이 돌기 시작하는 댑싸리 군락은 비를 맞아 더욱 선명하고 풍성해 보였다.

우산을 쓴 연인들의 모습도 가을비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더해준다.

촉촉하게 젖은 길 위로 떨어진 낙엽들은 아직

푸른 나무들과 대비되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신호였다.

발밑에서 사각거리는 낙엽 소리가 빗소리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교향곡을 만들었다.

소나무 가지에 앉아 비를 피하던

까치는 마치 이 계절의 방문자를 환영하듯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수묵화처럼 번지는 짙은 녹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이 평화로운 순간을 담아보았다.

 

생명의 결실을 맺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비를 맞고 더욱 탐스럽게 익어가는 수목원의 열매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연못가 왜개연(노랑어리연꽃)**

짙은 녹색 잎사귀 위로 선명한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빗방울을 머금은 넓은 잎과 잔잔한 물결 위로

핀 작은 꽃들이 생명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듯했다.

숲 속에서 만난  피란카스 열매와

가막살나무의 빨간 열매는 초록 잎 사이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특히 가막살나무의 빨간 열매들은 빗물에 씻겨 윤기가 흘렀고,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의 넉넉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빗속에 더욱 짙어진 향기

가을비가 내려도 꽃의 향연은 멈추지 않았다.

비에 젖어 고개를 숙인 모습조차 우아한 가을꽃들을 소개한다.

승마는 하얀 꽃차례를 길게 늘어뜨려

마치 빗속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투구꽃과 구절초 군락은 서늘한 가을 공기 속에서

더욱 은은하고 깊은 향기를 뿜어냈다.

특히 구절초의 소박하고 청초한 아름다움은 한국의 가을을 상징하는 듯했다.

보라색 꽃잎이 매력적인 과남풀과,

키가 훌쩍 커서 시선을 끄는 마타리의 노란 꽃까지.

빗속에서도 끈질기게 피어난 이 꽃들은 수목원의 분위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귀한 '여우구슬'을 만나다

산책을 마무리할 무렵, 예상치 못한 아주 특별한 행운을 만났다.

바로 여우구슬이다!

실제로는 옛이야기에서 여우가 인간을 홀리기 위해 사용했다는 영롱한 구슬을 상징한다.

숲 속 습한 바닥이나 덩굴 사이에서 발견되는,

마치 붉은 구슬을 꿰어 놓은 듯한 작은 열매들을 발견했을 때,

이 귀한 이름을 떠올렸다. 동화 속 행운의 상징처럼,

가을비 속에서 뜻밖의 아름다운 열매를 만난

이 순간이 오늘 하루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

비를 맞아 깨끗해진 물향기 수목원은

진정한 자연의 보물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

여러분도 혹시 여우구슬을 찾으러 비 오는 날

수목원을 산책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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