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일자: 2025년 10월 9일
촬영장소: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769. 고석정 꽃밭
긴 추석 연휴 중간, 꽃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새벽에 집을 나섰다.
포천을 지나 철원으로 향하는 길은 아침부터
교통체증이 심했다. 모두들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곳이 예전엔 탱크가 기동훈련을 하던
장소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긴장감이 감돌던 곳이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으로 변했다니.
전쟁의 상흔이 꽃으로 덮인 기적 같았다.
새벽 일찍 출발한 덕분에 08시 40분에 꽃밭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인데도 이미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사람들의 열기를 사진으로 담아봤다.





꽃밭에 들어서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9가지 종류의 꽃이 100만송이 넘게 심어져 있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꽃들이 장관을 이뤘다.
꽃의 색깔과 종류가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보라색 천일홍, 분홍색 코스모스, 샛노란 해바라기까지.
거대한 꽃 카펫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특히 댑싸리 밭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꽃밭이 워낙 넓어서 걸어서 다 돌아보기는 힘들었다.
다행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깡통열차가 운행 중이었다.
나도 깡통열차에 몸을 싣고 편안하게 꽃밭을 구경했다.
열차를 탄 사람들은 모두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꽃밭의 풍경이 바뀌는 게 정말 좋았다.
느긋하게 앉아 가을바람을 맞으며 꽃구경하는 재미는 최고였다.
꽃밭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탄강 뱃놀이 한가롭고 평화스러웠다.




꽃밭을 가득 채운 여러 종류 중,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건 촛불 맨드라미였다.
붉은색과 노란색의 맨드라미가 마치 거대한 불꽃놀이처럼 너울거렸다.
그 모습이 흡사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촛불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으리라 생각했다.
촘촘하게 심어진 맨드라미 군락은 꽃밭에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하이라이트를 선사했다.



꽃밭 전망대에 서니 한탄강과 그 위에 우뚝 솟은
고석정 바위가 한눈에 들어왔다.
강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뱃놀이 배들을 내려다보니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꽃밭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절경을 구경했다.
철원의 관광 1번지 고석정



여행의 마무리는 야생화원에서 했다.
인위적으로 꾸민 꽃밭과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나 작고 소박한 들꽃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철원이라는 장소가 가진 역사적 의미 때문인지,
이곳 꽃밭 곳곳에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들이 많았다.
탱크가 다니던 땅에서 꽃이 피어나듯,
이곳이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것 같았다.
아침의 분주함과 꽃밭의 화려함을 지나,
마지막은 평화롭고 고요한 기운을 느끼며 철원 여행을 마무리했다.
꽃들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을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





철원 고석정 꽃밭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장소였다.
힘들었던 새벽길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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