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일자: 2025년 11월 23일
촬영장소: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9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으로 손꼽히는
광릉수목원에 들어서니 가을의 절정이 느껴진다.
곧 눈이라도 내릴 듯 흐린 하늘 아래,
메타세쿼이아 숲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듯 황금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는 초록빛 겨우살이가 끈질긴 생명력을 뽐낸다.
붉은 보석처럼 매달린 미국낙상홍 열매가
회색빛 풍경에 선명한 포인트를 더한다.
계절이 교차하는 숲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찾아와도
아름다운 광릉 숲길을 천천히 걷는다.
노랗게 잘 익은 모과가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깊어가는 계절을 알린다.
특이하게도 철을 잊은 풍년화 꽃이 수줍게 피어올라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요한 숲길 곳곳에 숨겨진 자연의 보물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숲 속에서 가볍게 휘파람을 불자 기다렸다는
듯 곤줄박이 한 마리가 날아온다.
땅콩을 쥔 손바닥 위에 거침없이 내려앉는
녀석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밀하게 다가오는





이 작은 새는 숲의 진정한 귀염둥이다.
따스한 체온을 나누며 작은 생명과 교감하는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녀석의 부지런한 날갯짓에 숲의 적막이 기분 좋게 깨어난다.
곤줄박이의 소란스러움에 이끌려
겁 많은 박새들도 하나둘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낸다.
가슴에 검은 넥타이를 맨 듯한 점잖은 외모지만,
먹이 앞에서는 누구보다 날렵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지만
깊은 숲속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다.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눈치를 살피다
재빨리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이 귀엽다.
작은 새들의 활기찬 움직임이
늦가을 숲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가을이 깊어간다.
황금빛으로 물든 숲에서 만난
작은 생명들과의 교감은 잊지 못할 따스한 추억이 되었다.
자연과 생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광릉수목원에서의 하루가 참으로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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